10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 남동구 예술회관역 천원택배 집화센터에서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천원택배’는 지난해 10월 시작했다. 인천시의 소상공인 생활물류 지원이다. 배송비 1천원으로 주문받은 물품을 고객에게 보낼 수 있다. 현재 시장 평균가격은 3천500원 선이다. 천원택배 배송의 시작은 인천 지하철이다. 소상공인이 지하철 역사 내 집화센터에 보낼 물품을 입고시킨다. 이들 물품은 지하철을 통해 서브집화센터로 보내진다. 여기서 각 역에서 모인 물품들이 택배회사로 넘겨지는 구조다.
요금 체계도 세분화했다. 일반 배송은 1천원, 방문 픽업택배는 2천500원이다. 물품 수량에 관계없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당일배송이나 신선배송(아이스박스) 등 특수배송도 1천~4천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상시근로자 10인 미만 등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위한 서비스다.
처음엔 코로나 팬데믹 시기의 공공배달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40만 소상공인들의 호응을 얻 어 빠르게 자리 잡았다. 1년 만에 계약업체가 7천433개로 늘어났다. 배송물량도 100만개를 돌파했다. 처음 시작했던 지난해 10월에는 배송물량이 5천812개였다. 1년이 지나 올해 9월엔 13만개로 불어났다. 인천시가 3월 이용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천원택배를 활용, 온라인쇼핑몰에 새로 진입한 업체가 33%나 됐다. 평균매출액도 13.9% 증가했다는 답변이 나왔다. 지하철 이용에 따른 탄소저감 효과도 23%로 분석됐다.
이에 힘입어 인천시가 이달부터 2단계 사업 확장에 나섰다. 우선 지하철역 집화센터를 현재 30개 역에서 60개 역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운영 인력도 105명에서 159명으로 늘어난다. 세부적으로는 집화관리자 12명, 택배기사 27명, 서포터즈 120명 등이다. 서포터즈에는 노인 인력 72명이 일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천원택배 집화센터를 찾아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한 소상공인은 “직원 1명 인건비를 아낄 정도로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영업비용 절감이나 매출 증가 덕분에 인천으로 사업장을 옮겨 오는 자영업자도 생겨 났다는 얘기도 나왔다. 경력단절 여성이나 노인 등 천원택배 종사자들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주목받았다.
이날 천원택배에 대한 이용자들의 주문도 나왔다. 웹사이트 개선이나 반품 접수 취소 기능 신설 등이다. 아무튼 장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책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자체가 반갑다. 시민 세금을 들이면 성과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까지 감안하면 상생의 가치도 실현하는 셈이다. 이제 디테일에 신경을 써 서비스 완성도를 더 높여 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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