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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승지난 3일 오후 9시께 광주 남구 유안근린공원에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통해 모인 30여명이 경도(경찰과 도둑) 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 양 끝은 당근마켓에 게시된 경찰과 도둑 참여자 모집 글./이연상 기자
“당근 보고 왔는데요. ‘경도’ 맞죠?”
지난 3일 오후 8시50분께 광주 남구 유안근린공원 내 배드민턴장을 찾은 A(31)씨는 앞서 모여 있던 이들에게 이 같이 물으며 무리에 합류했다.
영하 2도의 추운 날씨 속 롱패딩과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한 30여명의 손오공게임 나이는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했고 학생, 교사, 자영업자 등 직업도 각양각색이었다.
오후 9시 정각이 되자 이들은 술래 한 명을 뽑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했다.
술래가 “무궁화 꽃이~”를 외치자 앞으로 달려 나가던 참가자들은 “피었습니다!”라는 외침에 일제히 멈춰 서길 반복하며 동심(童心)의 세계에 빠 릴짱릴게임 져들었다.
이후 쫓는 경찰과 쫓기는 도둑으로 편을 나눈 이들은 ‘경찰과 도둑’ 게임을 진행했는데, 뛰어 다니며 땀을 흘린 탓에 외투를 벗어 던지기까지 했다.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처음보다 서로를 편하게 대한 이들은 ‘얼음땡’과 ‘마피아’ 게임 등 ‘추억의 놀이’를 이어갔다.
오후 11시30분께 마피아 오션파라다이스게임 게임을 마지막으로 이날 모임이 끝나자 참가자 중 일부는 아쉬움을 표했지만, 대부분 짧은 인사를 뒤로하고 ‘쿨하게’ 자리를 떠났다.
경찰과 도둑이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얼음땡, 마피아 등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주로 했던 놀이를 처음 보는 이들과도 함께 즐기는 이 같은 모임은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을 체리마스터모바일 통해 전국 단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4일 기준 당근을 통해 광주 지역에서 모집하고 있는 ‘경찰과 도둑’ 관련 모임은 22개로 파악됐다.
이 중 전남대학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 모임은 개설 10여일 만에 가입자가 1천600명을 돌파했다.
유사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도 13개나 됐고, 전체 참여자는 황금성슬롯 150명을 넘겼다.
모집 게시글과 오픈 채팅방을 통해 만들어진 모임의 운영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르는 사이더라도 편하게 뛰어 놀자는 취지는 동일했다.
전날 유안근린공원 모임에 함께한 김선경(31)씨는 “어린 시절 유행했던 놀이들이 그리워 나왔다”며 “익명 덕에 모임에서 신경써야 하는 다른 부담이 적어서 좋다”고 말했다.
모임을 주관한 김동현(32)씨는 “다른 모임에서 몇 차례 경험해 본 뒤 친구들과 직접 해보고 싶어 주최하게 됐다”며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이런 문화들이 많이 사라졌고, 취업 준비와 사회 적응으로 지친 사람들이 추억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역동적인 야외 활동이다 보니 부상 등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도 존재했다.
실제 모임의 주관자는 목발을 짚은 채 나타나 “지난달 경도 모임에서 다쳐 오늘은 진행만 맡았다”며 “과열되지 않도록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익명 채팅방에 들어와서 본래 취지와 무관한 광고성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게시하며 다른 구성원과 불화를 빚는 이들도 종종 목격됐다.
이와 관련, 당근 측은 “모임을 사용하는 모임장과 멤버 모두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한다”며 “특정 주제 도배글이나 광고·홍보를 포함한 영리 활동 등 운영 정책에 위반되는 걸 발견했다면 검토 후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반드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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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8시50분께 광주 남구 유안근린공원 내 배드민턴장을 찾은 A(31)씨는 앞서 모여 있던 이들에게 이 같이 물으며 무리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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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역동적인 야외 활동이다 보니 부상 등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도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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